지난 21일(현지시간),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사우디 알-아라비야 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날 파이살 외무장관은 사우디 알-아라비야 방송의 요르단 국적 아나운서인 문타하 알-라마히와 20분가량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알-라마히는 이번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출범과 관련한 사안부터 예멘 내전 관련 사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을 사우디 외교 최전선에 있는 파이살 외무장관에게 질문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파이살 외무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차기 바이든 행정부 체제하에서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가 매우 좋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또한, 파이살 외무장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 당시 체결되었던 이란 핵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는 등 결함이 존재했으며, 차후에 체결될 새로운 핵합의에 사우디도 동참할 것이라는 의사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알-라마히는 인터뷰 막바지에 파이살 외무장관에게 터키와 사우디 관계에 대해 질문했는데, 이에 대해 파이살 외무장관은 "사우디와 터키가 일부 사안에 대해 입장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러한 이유로 양국 간의 대화가 단절된 역사는 없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하는 알-라마히의 질문과 파이살 외무장관의 답변 내용입니다.
알-라마히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출범했다. 이에 대한 사우디 측의 반응이 궁금하다.
파이살 : 사우디는 미국과 75년 이상 깊고 긴 유대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 긴 세월동안 사우디는 민주당. 공화당 모두와 친밀하게 지내왔다. 이번 바이든 행정부와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기대한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사우디와 미국이 공유하는 공통된 이익은 변하지 않는다.
알-라마히 : 바이든 개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인가? 아니면 바이든이 구성할 행정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인가?
파이살 : 미국이라는 국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와 강력하고 경고한 유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알-라마히 : 미국과 사우디가 공유하고 있는 중요한 사안에는 이란의 핵 문제가 있다.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앞으로 체결될 새로운 이란 핵합의에 걸프 국가와 이스라엘도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실인가?
파이살 : 사실임을 확신한다. 그는 이를 매우 진지하게 언급했다. 앞으로 진행될 새로운 핵합의에서 이전 것의 미흡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우디는 새로운 이란 핵합의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
알-라마히 :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의 JCPoA에 많은 아랍 국가들이 만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과 중동 역내에서의 이란 영향력 감소 실패 등을 제외하고 JCPoA가 가지고 있는 결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파이살 : JCPoA에는 많은 결함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핵합의의 골자인 핵 억제 능력 그 자체가 빈약했다는 것이다. JCPoA는 일몰조항(Sunset Clause)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말인즉슨 핵합의 체결 이후 10년 이후에는 더 이상 이 합의가 유효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년은 매우 짧은 시간이고 이 시간동안 우리는 아무것도 지켜낼 수 없다. 한편, 최근 들어 우리는 이란에서 농축우라늄 비축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는 JCPoA가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사우디는 이 결함을 해결하는 것이 차기 핵합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알-라마히 : 사우디가 차기 바이든 행정부와 이란 핵과 관련한 사안에서 어떻게 협업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파이살 : 미국과의 협업은 차후의 이란 핵합의에 어떠한 내용이 들어가야 하며 중동 역내를 위협하는 이란의 활동들을 억제시키기 위해 어떻게 행동을 유도할 것인지 등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차기 이란 핵합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합의가 지속가능하며 이란이 현실적으로 따를만한 효과적인 합의여야함이다.
알-라마히 : 만약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조금의 개정도 없이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의 JCPoA로의 복귀를 선언한다면 사우디는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표명할 것인가?
파이살 : 나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따라서 이번 건에 대해서도 나는 바이든 행정부가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의 JCPoA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모든 관련 행위자들에게는 명백한 사실이다.
알-라마히 : 최근 유럽 국가들과 사우디 간에 이란 핵합의와 관련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파이살 : 그렇다. 최근 영국, 독일, 프랑스인 E3 국가들의 대표단이 사우디를 방문하여 이들과 회담을 가졌다. 이들과 JCPoA에 결함이 있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내가 그들로부터 이해한 것은 그들 모두가 JCPoA에 결함이 있으며 장차 체결될 새로운 핵합의에는 이러한 요소가 해결되고 안정성과 지속성이 추가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알-라마히 : 이란 외무장관은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한 번 이상 사우디에게 자신들과의 대화에 참여하라고 강조해왔다. 만약 이란 외무장관이 당신에게 대화를 요청한다면 사우디는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파이살 : 사우디 쪽에서 이미 이란 측에 평화의 손길을 내비친 바 있다. 이란 측과 이와 관련되어 논의한 적도 있으며, 그들이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합의에도 도달한 적이 있다. 이란 정부와의 직접적인 대화가 효율적이려면 그들이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펼치고 있는 정책을 수정해야만 한다. 이러한 시도를 아직까지 우리는 목격하지 못했다. 이란 정권에 대한 나의 조언은 자신들의 사고방식에 변화를 주고, 국가 발전을 위해 실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란 정권이 자신들의 사고방식만 바꾼다면 그 이후의 단계는 간단하다.
알-라마히 : 이란이 카타르와 아랍 4개국(사우디.UAE.바레인.이집트) 사이에 발생한 갈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 알-울라 합의도 이란의 영향력에 대항하기 위한 아랍 세력들의 연대로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
파이살 : 알-울라 합의는 신의 자비로움과 각 국가들의 지도부의 노력에 의해 성사된 것이다.
알-라마히 : 그렇다면 알-울라 합의로 분쟁 당사국들 간의 모든 갈등이 해결되었다고 봐도 되는 것인가?
파이살 : 그렇다. 알-울라 합의는 아랍 4개국과 카타르 간 연대의 강력한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다.
알-라마히 : 알-울라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왜 공개되지 않은 것인가?
파이살 : 알-울라 합의 서명국들은 자신들이 무엇에 서명했는지 잘 인지하고 있다. 이것이 중요한 것이다. 나는 알-울라 합의에 참여한 모든 국가들이 이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알-울라 합의를 공개할지 여부를 검토하지 않았다.
알-라마히 : 장관님 사견으로는 알-울라 합의로 아랍 4개국과 카타르 간의 모든 갈등은 해결되었다고 보는가? 구체적으로 언제쯤 모든 관계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는가?
파이살 : (카타르와의) 관계는 이미 정상화되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카타르 주재 사우디 대사관 재개방을 위한 우리 측 대표단이 도하에서 작업에 착수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대사관이 재개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라마히 : 최근 아랍 국가 4개국(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협정을 체결했다. 이러한 흐름이 중동 역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파이살 :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기대한다.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여부는 각 국가들의 주권적인 영역에 있다. 우리는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의 자주적인 독립 국가 건설을 전제로 하는 전반적인 중동 평화 과정에 이러한 흐름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
알-라마히 : 사람들은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언제 관계 정상화 협정을 체결할지를 궁금해 한다.
파이살 : 이는 모두 2002년 아랍연맹(AL, Arab League)에서 채택한 아랍평화안(Arab Peace Initiative)에 따라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름을 수도로 하는 자주 국가 건설을 통한 중동 평화가 실현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사안은 이 평화 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알-라마히 : 그 뜻은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여부는 아랍평화안 준수 여부에 달려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파이살 : 그렇다.
알-라마히 : 여전히?
파이살 : 여전히.
알-라마히 : 사우디가 큰 역할을 맡고 있는 다른 중동 사안에 대해 언급해보겠다. 2019년,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은 리야드에서 리야드 협정을 체결했다. 리야드 협정이 예멘 위기 해결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파이살 : 리야드 협정은 예멘 내전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초석이다. 따라서 예멘 내전 분쟁 당사자들이 리야드 합의를 이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예멘 정부는 군사적 조항을 비롯한 리야드 합의의 내용을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사우디 또한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사우디는 마틴 그리피스 UN 예멘 특사와 함께 예멘 내전의 영구적 종전을 위한 정치적 해결과정 모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알-라마히 : 예멘 위기의 종결을 위해서는 또 다른 주요 행위자인 후티 반군 측의 행동이 중요하다. 일부 서방 언론들은 사우디와 후티 사이의 직접적인 모종의 커뮤니케이션이 존재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인가?
파이살 : 후티는 예멘의 국익을 위해 협조해야 할 것이다. 만약 후티가 예멘의 국익이 자신들의 최우선 가치라고 인식하게 된다면 사우디와 후티 간의 대화는 매우 수월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된다면 후티와 예멘 정부 간의 합의는 더욱 쉽게 도달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사우디가 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알-라마히 : 최근 후티는 미국으로부터 테러조직으로 지정되었다. 후티 반군의 테러조직 지정이 앞으로의 예멘 내전 종결을 위한 사우디의 입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파이살 : 우선 후티의 테러 조직 지정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다. 후티는 매일 같이 테러 행위를 자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우디는 예멘 내전 종결을 위한 정치적 해결 과정 도달에 기여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 간의 대화가 필수적이다. 탈레반도 테러조직이지만 우리는 평화를 위해 그들과 협상한다. 나는 후티의 테러조직 지정이 예멘 위기의 정치적 해결방법 모색에 동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러한 움직임을 후티 쪽에서 관측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후티가 예멘의 진정한 국익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다짐한다면 예멘 정부 측과 합의점에 도달하는 과정은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후티의 테러조직 지정은 취소될 것이다.
알-라마히 : 이야기를 바이든 행정부 쪽으로 다시 돌리겠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하자말자 예멘 내전을 완전히 종결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지속해서 관철해왔다. 미국 행정부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 이에 대한 사우디와 아랍연합군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의 반응은 어떠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파이살 : 바이든 행정부가 그러한 결정을 내리고 이 사안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면, 사우디와 아랍연합군 참여 국가들의 목표가 자신들의 목표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멘 내전의 항구적인 종전을 바라기 때문이다. 이를 방해하는 것은 사우디나 아랍연합군이 아니다. 이를 방해하는 것은 후티이다.
알-라마히 : 현재 진행중인 시리아 내전에 대한 사우디의 입장은 무엇인가?
파이살 : 사우디의 입장은 시리아 내전의 종결을 위한 UN의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다. 시리아 내전 종결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정치적인 해결책 모색 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UN이 지원하는 시리어 헌법위원회의 뜻에 따라 새로운 헌법이 작성되고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가가 건설되는 것이 시리아에게 유일한 생존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이 경우에만 신이 원하신다면 더 밝은 미래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알-라마히 : 시리아 내전에는 다양한 이익 관계를 가진 행위자들이 개입하고 있다. 혹시 사우디도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측과 접촉한 사실이 있나?
파이살 : 없다.
알-라마히 : 마지막으로 이 사안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이 인터뷰를 끝낼 수 없을 것 같고 시청자들도 실망할 것이다. 바로 사우디와 터키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장관님은 양국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파이살 : 양국의 관계는 지속적이다. 또한 양국 간의 대화는 모든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양국 간의 의견 차가 존재하는 사안들은 존재한다. 터키가 일부 아랍 국가들에 개입하고 있는 등의 사안 말이다. 우리는 이를 그렇게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터키의 행동이 자신들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는 터키가 이러한 자신들의 행보를 고쳤으면 한다. 이러한 사안들을 제외하면 양국의 관계는 지속적이며 모든 사안에 대해서 협력이 진행 중이다.
알-라마히 : 리비아 말인가?
파이살 : 리비아, 이라크, 시리아 북부. 터키가 아랍 국가에 개입하고 있는 모든 사안들은 우리를 염려하게 한다.
알-라마히 :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와 터키 간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자주 포착된다고 한다. 당신과 터키 외무장관의 회동도 포함해서 말이다. 앞서 두 성지의 수호자(살만 사우디 국왕)는 G20 정상회담 이전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장시간 동안 전화회담을 하기도 했다.
파이살 : 앞서 언급했듯이 양국 간의 대화는 지속되고 있다. 양국 간의 대화가 멈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양국 간의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것이 양국 간의 대화 통로 자체가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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