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매체인 RT(러시아 투데이) 방송은 전직 이란 대통령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실시했습니다.
이 날, 영국 국적의 기자인 아프신 라탄시는 자신이 진행하는 '고잉 언더그라운드(Going Underground)'라는 프로그램에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과 10분 가량 화상 인터뷰를 실시했습니다. RT 방송 홈페이지 공식 설명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서양의 주류 미디어에서 잘 다루지 않는 사안들을 심층 취재하여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오는 20일에 출범하는 바이든 체제 하에 중동 역내 정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 같냐는 질문에 "이란으로서는 미국 대통령을 누가 하든 중요치 않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하는 라탄시의 질문 내용과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답변 내용입니다.
라탄시 : 지난 해 11월 말 이란 핵과학자인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당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마디네자드 : 테러는 나약한 자들이 저지르는 것이다.
라탄시 :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현재 이란이 알-카에다의 새로운 근거지로 변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아마디네자드 : 위협적인 언행을 통해 실시하는 국제 정치의 시대는 막을 내린지 오래다. 모든 국가들이 이러한 근거 없는 주장을 지양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동을 하는 대상을 질타할 것이다.
라탄시 :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로부터의 압력이 거세지면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란이 러시아.중국과의 관계가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아마디네자드 : 이란의 대외 정책은 항상 정의와 존중의 원칙을 기본으로 한다. 이란은 이 원칙을 기반으로 모든 국가들에 대해 평등하게 접근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현재로서 이란의 이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탄시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당시 부통령을 역임했었다.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시 오바마의 정책이 연상되는 행동을 취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아마디네자드 : 이란에게 있어서 누가 미국의 대통령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미국에서는 공화당 민주당 양 정당이 번갈아 가며 정권을 잡았으나 항상 똑같이 반인륜적인 범죄를 자행해왔다. 현직 대통령이 어느 정당 소속이느냐는 미국의 대외 정책 기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라탄시 :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체결하고 있는 것이 이란에게 어떠한 문제로 작용할 것 같은가?
아마디네자드 : 질문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것은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사안이다. 이란은 중동 역내에서의 평화를 북돋을 수 있는 모든 긍정적인 전개상황을 환영한다. 질문을 이란이 아닌 중동 역내를 대상으로 한다면 이렇게 답변할 것이다. 이스라엘과 관계정상화 협정을 체결한 국가들은 이전부터 이미 이 시온주의 정권과 관계를 맺어왔었다. 이것을 문서화하는 작업에 불과한 협정들이 어떤 변화를 불러오겠는가?
라탄시 : 바이든 체제 하에 팔레스타인의 입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가?
아마디네자드 : 팔레스타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미국 정권은 단 한번도 없었다.
라탄시 : 많은 이들은 사우디와 이란이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NATO와 미국에게 악몽이라고 표현한다.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IRGC, 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 쿠드스군 사령관도 당시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친서를 가지고 있었다고 알려져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아마디네자드 : 현재로서 사우디를 비롯한 모든 걸프 국가와 이란의 관계는 보다시피 좋지 못하다. 나는 모든 국가가 정의, 존중, 형제애, 우정으로 사이 좋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동 역내 긴장 관계는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특정 상황이 연출된다면 중동 국가들이 함께 평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란과 사우디의 중동 역내에서의 역할이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다. 내 사견에 따르면 질문은 이렇게 되었어야 한다. 왜 두 국가가 형제애와 우정으로 사이좋게 지내고자 하는 것이 특정 국가들에게는 악몽으로 작용하는 것인가? 중동의 평화 실현이 이들에게는 악몽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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