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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디지털 노마드 트렌드를 통해 살펴 본 앞으로의 미래사회 전망 : 지역균형발전과 아랍 전공자의 관점에 집중해서

MHMEI 발간물/MHMEI 시사포커스

by 박종현 중동 2022. 1. 1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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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자료 이미지. 출처 : https://jogjanews.com/what-is-a-digital-nomad/


삼프로TV - "디지털 노마드,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까 f. 바이브컴퍼니 송길영 부사장 [신과함께 #187]"

진주(晋州) 자생기업, 대동공업

영상 중간에 미국 농기구 회사 ‘존 디어’가 언급되자 MC 중 한 명이었던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이 “우리나라에는 대동공업이라고 있죠.”(34:54)라고 말한다. 진주 사람이라면 당시 진주 경제의 7~80%를 좌지우지했다고 여겨지는 대동공업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대동공업은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80년대에 이미 대구 달성군으로 본사를 이전했으나, 2020년 기준 진주 재정자립도 21.0%라는 수치를 본다면, 겪어보지 않은 과거라 하더라도 향수가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문산읍에 세워진 농기구 판매 대리점이 유일하게 옛 대동공업의 영화(英華)를 추억이라도 하듯 흔적처럼 남아있고, 본사가 있던 주약동 부지는 일찌감치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었다. 시(市) 동쪽 외곽 신도시에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말 많은 토지주택공사(LH) 본사 등이 이전해오며 부족한 세수를 메꾸어 줄 것으로 기대되나, 어르신들에게 고향의 자생기업을 떠나보낸 기억은 뼈아프게 다가올 것이다.

대동공업은 왜 고향을 떠나야 했을까? 이에 대해 어르신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윗선 눈치만 보는 관선(官選) 시장이 뭐한다고 나섰겠나? 지금 민선(民選) 시장이었으면 담 선거 무서워서 길에 대(大)자로 누워서 라도 막았겠지!”라고 말하신다. 유력 기업이 유출되는 것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은 받아야 마땅하겠으나, 우리는 왜 이러한 기업들이 유출되는 지에 집중해야 한다. 이는 지방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지방 기업과 지방 인재들은 더 많은 기회, 더 좋은 환경, 더 다양한 경험을 위해 고향을 뒤로 하고 대도시, 수도권으로 향한다.

디지털 노마드와 관련된 영상을 시청하고 난데없이 균형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 싶을 수 있다. 영상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 강원도 양양군(郡)에 대해 화두를 던지자 김동환 소장은 자신이 방문했던 곰치탕 맛집을 떠올렸고, 방송인 정영진 씨는 서핑을 떠올렸다. 이에 정 씨는 “(같은 주제라도) 수용자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나 다르네요.”(8:46)라고 언급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나는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 접하면서 계속 이 생각을 했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자면, 인터넷 기술을 잘 활용하여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새로운 사업 모델, 나아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낸 사람들을 보며, 더 이상 인재들이 더욱 좋은 기회를 위해 물리적으로 이동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을 상상한 것이다.

왼쪽부터 옛 대동공업, 대동공업 부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現 대동공업 판매점(진주시 문산읍)

 

디지털 노마드와 그에 대한 생각

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며 삶을 영위하는, 한마디로 유목민과 같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디지털 유목민이라고, 한국어 구사자에게는 조금 더 직관적인 표현도 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디지털 노마드 자체는 2010년대 전후로 등장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렇게 각광받지 못했는데 코로나19가 창궐한지 약 2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 시점에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새로이 주목받게 되었다.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실시된 거리두기 정책 때문에 기업들은 반강제적으로 재택근무를 실행했다.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매우 낯선 경험이기 때문에 재택근무에 대한 회의론이 초반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전통적인 근무형태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회사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주거 공간에서의 업무는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일반적으로 평가되었다. 그 여파로 근무 중에 카메라를 강제로 켜두게 시키는 둥 노사(勞使)간, 노노(勞勞)간 불신이 증대되는 부작용도 있었다. 한마디로 “일은 회사에서 모두 모인 공간에서 해야 열심히 허지, 집에서는 딴 짓 헌다.”라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기인한 재택근무에 대한 불신이 초기에는 만연해 있었다는 것이다. 뒷받침할 정확한 통계 지표 등은 없으나 지금까지는 나름 재택근무가 잘 정착한 것 같다. 화상 회의와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사실상 기존에 책상에서 하던 모든 업무들은 집에서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 때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꼭 일을 회사에서 해야 하나?”

월요병이란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 수업도 월요일에 있어서 평소 같았으면 월요병의 원인이 되었을 성 싶다. “평소 같았으면” 말이다. 월요일이 병적으로 싫었던 이유는 잔인하게도 휴식의 날인 일요일과 접해있으면서 느껴지는 상대적 불만도 원인일 수 있지만, 단연 가장 큰 원인은 아침 일찍 일어나 붐비는 인파를 뚫고 지“옥”철에 낑겨 타서 힘겹게 몇 시간 출근하는 그 과정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일 것이다. 요컨대 노동함에 있어 지대한 힘듦 중 하나는 “이동”이다. 판데믹은 우리 일상에서 이동의 힘듦을 제거해주었다. 마치 판데믹 예찬론자로 보일 수 있으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 때문에 우연찮게 원격근무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일을 하기 위해 꼭 회사라는 특정한 물리적 장소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재택근무를 꼭 집에서 해야 하는가? 회사라는 물리적 장소에 국한되지 않아도 되듯이, 집이라는 공간에도 국한될 필요가 더 이상 없다. 이것을 깨달은 사람들은 노트북과 신용카드를 챙기고서는 지구상 그 어느 곳이든 떠난다. wifi만 있으면 그곳이 사무실이다. 이들이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유목민, 디지털 노마드다.

이 영상을 보고 디지털 노마드들에 관심이 생겨, 자신이 디지털 노마드라고 천명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부분 직업이 작가, 디자이너,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 등 본디 실제로 물리적인 작업 공간이 그렇게까지 요구되지 않는 직업군의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 중에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업을 운영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런 사람의 경우 사업을 관리하기 위해 자신이 원할 때 다른 도시로 떠나지 못할 텐데 유목민이라고 부르는 것이 합당한가라는 의문도 들었다. 사실상 필자가 보기에 디지털 노마드는 일반적인 프리랜서, 혹은 프리랜서 사업가와 그다지 차이를 느끼지 못했고, 흔한 키워드 장사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염세적인 의혹도 들 정도로 공감이 가는 트렌드는 아니었다. 또한, 국민의 대다수인 노동자들은 피고용자 신분으로 노동하기에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마음껏 떠날 수 없는 사실과 실제로 현장에서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도 많기에 이들의 눈에는 디지털 노마드라는 현상 자체가 기만적인 트렌드로 비추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합쳐지면서 더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들었다.

한 유튜브 사용자가 디지털 노마드에 대해 남긴 댓글. 디지털 노마드가 이름을 따로 부를 정도로 특이한 것인가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공감이 가는 평이다. https://youtu.be/iXGtx-hroKE

 

물리적 제약 와해를 통한 새로운 형태의 이동

상술했듯이 나는 디지털 노마드 트렌드 그 자체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기존 프리랜서 사업가와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가졌다. 애초에 내가 창업에 그렇게 큰 관심이 없고, 디지털 노마드들 대부분이 피고용인이기 보다는 사업가들이 많은 것 같아 더욱 그러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내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디지털 노마드라는 것이 가능할 수 있게끔 만든 원격 기술의 발전이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물리적인 공간에 묶여 있을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강제로, 물리적으로 격리당한 사람들은 노트북, 휴대폰 등의 디지털 수단을 통해 기성 세계와 자신들을 다시 연결했다. 그 동안 이동은 다른 사람과의 대면을 위한 것이었는데, 대면이 비대면으로 대체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니 앞으로의 이동은 새롭게 정의되어야 할 것이다.

대면을 위한 이동은 정말 비용이 많이 드는 행위이며, 그렇기에 이동은 일종의 특권처럼 여겨진다. 영상에서도 고대 로마 여권에 대해 소개하며(14:39) 이동의 권력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나온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강력한 여권 순위” 등의 이름으로 된 게시물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들의 평가 기준은 하나의 여권으로 총 몇 개 국가를 여행할 수 있느냐이다. 즉, 가장 많은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여권이야말로 강력하다는 것이고, 이는 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곧 권력이라고 우리들이 인식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동이 권력화된 이유는 첫째로 그것이 비용이 많이 드는 행위이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그것을 위한 물리적(이동수단 등의 기반시설), 현실적(거리두기 정책, 국가 간 외교 관계 등)인 일종의 제방(堤防)을 와해시킬 수 있는 힘이 사회 구성원 개인에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은 기존의 이 제방들을 무시하고 사람과 사람을 직접적으로 연결시켜주게 되었다.

이제는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 더 이상 대면이라는 방식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는 새로운 이동의 형태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내가 직접 움직이는 전통적인 의미의 이동보다 인터넷 기술, 통신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접촉, 나아가 가상공간을 활용하여 소통하는 메타버스 기술 등, 새로운 형태의 이동이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세상은 나아갈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이동이 지역 균형 발전아랍 전공자들에 시사하는 점

새로운 형태의 이동이 중요해진다는 것은 앞으로 물리적인 거리의 중요성이 덜 부각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그렇게 된다면 그동안 지방 도시들이 가지고 있던 가장 지대한 약점이 희미해질 수 있다. 최근 서울과 지방의 집값의 격차가 약 7억 원 이상 벌어졌다는 기사를 보았다. 집값 뿐 만 아니라 서울과 지방 도시 간의 전체적인 부동산 가격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 말인즉슨 지방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면 서울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더 적은 자금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에 지방에서 사업을 할 때의 효용이 서울에서 하는 것과 그렇게 차이가 없다면 사람들은 더 적은 사업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지방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당연히 현재는 서울과 지방 사이의 그 효용 격차도 크겠으나, 새로운 형태의 이동은 그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리적 제약이 희미해진다는 것은 외국을 공부하는 우리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이 부분은 나와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에 더욱 감정이입하여 생각해보았다. 언급할만한 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국내에 있으면서 외국의 사람과 만나고 외국의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된다. 이 점은 특히 아랍ㆍ중동을 공부하는 우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되는데, 왜냐하면 이들 국가는 일단 우리나라로부터 거리가 멀다. 또한, 현재 우리 외교부는 이라크, 시리아,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리비아 등의 국가들을 여행금지(4단계) 국가로 지정해놓은 상태이며, 이에 따라 중동은 단일 대륙권상 여행금지 조치가 가장 많이 내려진 지역이다. 여행금지 뿐만 아니라 현재 출국권고(3단계) 상태의 국가들도 여럿 지정되어 있다. 현지에 가지 못한다는 것은 연구하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에게 큰 단점이다. 물론 전통적 의미의 이동이었다면 말이다. 새로운 형태의 이동이 발전한다면 내 몸이 물리적으로 갈 수 없더라도 현지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현지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새로운 형태의 이동이 발전하면 내가 현지에 있는 상태에서도 국내와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필자에 국한되는 설명일 수 있으나, 필자는 개인적으로 현재 아랍ㆍ중동을 공부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와 이 지역을 더 가깝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외국에 나가서도 내 우선 순위 중 하나는 본국과의 커넥션 유지이다. 이러한 목표를 새로운 형태의 이동은 더욱 원활하게 달성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여행경보안내.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의 색이 다채로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을 마치며

본 글에서 필자는 4차 산업혁명, 통신ㆍ원격 기술의 발전, 메타버스 기술 등을 통한 물리적 제약의 와해를 모두 뭉뚱그려 “새로운 형태의 이동”이라는 다소 장황한 표현으로 재정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당연했던 전통적 이동에 제동이 걸린 사람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이동을 발전시켰다. 언제, 어떠한 형태로 우리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지는 지금 시점에서 정확히 예견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단언컨대 새로운 형태의 이동은 우리에게 뉴노멀로 자리 잡아 그 중요성을 배가시켜나갈 것이다.

뉴노멀 시대에 대한 대응 전략은 그 이전의 시대와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지방균형발전 정책도 마찬가지다. 내년에 우리는 큰 선거를 치른다. 그에 맞춰 많은 사람들이 지방 균형을 위해 다양한 약속을 내건다. 그들 중 대부분은 수도권-지방 間 교통 인프라 확충, 신 거점 공항 개발 등 전통적 이동에 집중한 것들이다. 물론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환영하는 편이긴 하다. 현실적으로 필요한 일들이지만 어째서인지 나에게는 그것이 제 2의 서울을 만들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는 대학생으로서 마냥 환영만 하고 있기에는 생각할 거리가 많다. 제 2의, 제 3의 서울이 한국 곳곳에 생긴다면, 단순히 수도권이 여러 곳 생기는 것이며 근본적으로 소외당하는 지역에 대한 해결책이 될지는 의문이다.

이상적일 수 있으나, 새로운 형태의 이동의 발전으로 더 이상 내가 물리적으로, 내가 이 지구상에서 어느 좌표에 위치해있느냐의 문제가 지엽적인 영역으로 물러나고, 정말 그 본질 그 자체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 믿는다. 그 시대가 오면 더 이상 전국의 “대동공업”들은 고향을 떠날 필요가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시사포커스] 22-01 디지털 노마드 트렌드를 통해 살펴 본 앞으로의 미래사회 전망.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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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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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경남도청(2021). 정보공개. 시군재정자립도 https://www.gyeongnam.go.kr/index.gyeong?menuCd= DOM_000000103003006003 (Search: 2021.10.17.)

김영훈, 이승엽(2020.09.18.), “화상캠 켜자 ‘세수는 했니’ 지적...늘어나는 재택근무 갈등”.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0091813570001678 (Search: 2021.10.17.)

성유진(2021.07.08.). “서울ㆍ지방 집값 격차 7억 이상 벌어져… 4년새 두배로”,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economy/real_estate/2021/07/08/Z4NQA4P5EFC2JNTXFKQTPLP7JA/ (Search: 2021.10.17.)

이우기(2018). “민선 시장이라고 대동공업 붙들 수 있었을까”. <글쓰는 삶, 생각하는 삶> https://blog.daum.net/yiwoogi/13417641 (Search: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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