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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러-우크라 위기에 굶주리는 중동? <더 내셔널>

MHMEI 발간물/MHMEI 오피니언

by 박종현 중동 2022. 3. 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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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식량 배급 중인 러시아 군인 출처 : AP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유력 일간지 ‘더 내셔널(The National)’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고조되고 있는 양국 간의 갈등 상황이 중동 역내 식량 문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밀로 만든 빵을 주식으로 섭취하는 중동 문화 특성상 국제 밀 가격과 밀의 공급량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러시아는 단연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고, 이른바 “유럽의 빵바구니”라고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 밀 수출국입니다. ‘더 내셔널’지는 세계 밀 거래량의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양국의 갈등 상황이 고조되고 있으며, 러시아가 서방의 강력한 제재를 맞닥뜨리고 있기 때문에 중동 국가들의 밀 수급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럼에도 ‘더 내셔널’지는 최근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들의 농업 혁신 계획 등과 비(非)걸프 중동국들의 적극적 농업 지원 정책 등을 통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이하는 본문 번역입니다.

 

인도주의적 위기와 더불어 세계 식료품 시장의 불안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부정적 연쇄 효과 중 단연 중동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정세 불안은 이웃 국가들의 식료품 공급망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 밀 수출국으로, 이른바 “유럽의 빵 바구니”로도 불린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도 이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는 사실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우크라이나ㆍ러시아 양국은 대략 세계 밀 수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 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했을 때, 밀 가격이 최대가로 갱신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국가 주도 식량 계획이 주를 이루고 최악의 환경 위기와 식량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중동 국가들은 이번에 예견되는 식량 대란에 충분한 준비 없이 휘말리게 되었다. 지난 해 이란과 이라크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 여름을 보내며 양국의 사막화 현황은 절망적이며, 예멘에서의 지속되는 내전은 500만 명 이상을 아사 직전으로 몰고 갔다. 부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레바논의 농산품 수출 역량은 불투명하며, 이집트는 자국의 밀 수입량 8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다.

전 세계가 해결해야 하는 기후 변화와 같은 요인들도 이러한 중동 국가의 식량 공급 상황을 위협한다. 그러나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GCC 국가 영토 중 경작이 가능한 지역은 5% 미만이나, 여전히 GCC는 농업 기술의 중심지이다. 지난 2021년, UAE는 최신 농업 기술을 이용해 자국의 식량 생산 역량 증대와 농업 기술을 자국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푸드테크 밸리(Food Tech Valley)를 건설했다. UAE 푸드테크 밸리의 경제 규모는 오는 3년 이내로 2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GCC 회원국들에 식량 안보를 위한 경제 계획이 수립되어 있는 것처럼, 이러한 준비 태세는 모든 중동ㆍ북아프리카(Middle East & North Africa, MENA) 지역으로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걸프 국가들에서 그랬던 것처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은 안정적인 식량 계획 수립을 용이하게 만드나, 더욱 간단한 형태의 정책들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각국 정부들은 자국 농산물의 외국인 대상 판매를 지원해야 하며 농업인들을 보조해야 하며, 흉년에는 적절한 사회적 안전망을 가동하여 농업 인구를 보호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각국 정부들은 국제기구들과 협업하여 자국 농업인들이 지력(地力)과 수자원을 과도하게 소비하는 기존의 농작법에서 조금 더 지속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할 것이다.

상기한 것처럼 식량 공급 계획에 좀 더 간단한 접근 방법이 요구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자연이 이미 이 지역에 완벽한 조건을 선물해주었기 때문이다. 인류가 발명한 것 중 가장 자연발생적인 농사는 이집트 동부에서 이란 남서부까지 뻗어나가는 이른바 ‘비옥한 초승달(Fertile Crescent)’이 위치한 바로 이 중동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다. 대략 12,000년 이후, 미래 인류들은 지금의 중동 식량 공급망 위기가 이 지역에 대한 결정적인 경고였다고 회상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동 국가들은 식량 안보에 대해 좀 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접근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

본고는 UAE 더 내셔널지에 2022년 3월 2일(현지시간) 기고된 사설을 MHMEI가 번역하여 게시한 글입니다. 본고 내용은 UAE 더 내셔널지의 개인 견해이며 MHMEI의 공식입장과는 무관합니다. 본고 내용의 저작권은 더 내셔널지에게 있으며, 역자의 오역으로 인한 잘못된 정보 전달의 책임은 원문 필자와 무관하며 MHMEI에 있음을 밝힙니다. 역주라고 명시하지 않은 괄호 안 내용은 원문에 있었던 내용임을 알립니다.

원문 링크 : https://www.thenationalnews.com/opinion/editorial/2022/03/02/the-ukraine-russia-conflict-could-starve-the-middle-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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