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차관, "자국 자금 동결 지속 이유는 韓의 정치적 의지 부족"
지난 10일(현지시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의 해외 자금이 한국에 지속적하여 동결되어 있는 이유가 우리 정부의 정치적 의지 부족이라고 지적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날, 아락치 외무차관은 전 날인 9일(현지시간)에 이란에 도착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회동하였습니다.
아락치 외무차관은 이란의 석유 수출 대금이 한국의 은행 2곳(우리은행, IBK기업은행)에 약 2년 반 가까이 동결되어 있는 이유가 미국의 경제 제재보다는 우리 정부의 정치적 의지(Political Will)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경제 제재 부과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국 은행들은 이란의 해외 자금을 불법적으로 동결시켰고, 이러한 상황에서 이란과 한국의 양자 관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란의 자금 동결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 한국 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여 충분한 노력이 가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아락치 외무차관의 설명입니다.
한편, 아락치 외무차관은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 호의 나포가 오로지 환경오염과 관련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최종건 차관에게 이 문제를 더 이상 정치화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해역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국적 유조선인 '한국케미'호가 이란혁명수비대(IRGC, 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에 의해 나포된 바 있습니다. 당시 이란 당국은 '한국케미' 호의 나포 이유에 대해 "환경오염"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에 억류된 '한국케미'호 사안과 이번 나포 사건의 가장 큰 동원이라고 추정되는 국내에 동결되어 있는 이란 자금 문제에 대해 이란 당국과 협상하기 위해 지난 9일 최종건 차관이 이란으로 출발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란 측은 이번 최종건 차관의 이란 방문이 '한국케미'호 나포 이전에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일정이고, 한국에 동결되어 있는 이란의 해외 자산과 관련하여 의논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을 통해 주장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