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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종 보통 면허 취득] 진주 도원성 자동차 운전전문 학원에서 한 달만에 운전면허 합격 후기 - 도로주행 공부한 자료 공유

박종현 중동 2022. 8. 25. 01:45

학원 나오면 보이는 풍경. 퀸즈 웰가 앞에 학원 위치는 엄청 좋다

수능 끝나고 땄어야 되는데 어영부영 보내다가 대학 졸업하고 운전면허 따게 됐다,,

지금이라도 안하면 진짜 평생 안  딸 거 같아서 방학 숙제 한다는 마음으로 학원에 등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 달 조금 안되어서 2종 보통 따는 데 성공했다.

이게 운전면허 따는게 보통 일이 아니라 생각한 것이

1. 누구나 따기 때문에 떨어지면 더 안될 것 같다는 심리적 부담

2. 성수기 때 가면 원하는 날짜에 교육이나 시험 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한 달은 일정을 좀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시간적 부담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말 이번 방학 때 시작하기를 잘했다고 느낀 것이 바로 2번 이유가 크다.

 

사실 운전면허 따려면 기회는 많았다.

근데 이게 정말 동기가 없는 공부는 진짜 끔찍하게 하기 싫고, 진짜 결국 안하게 되더라.

이번 방학이 진짜 마지노라는 심리적 압박감도 있었는데, 그 정도 이유로는 게으른 내 자신이 움직이지가 않게 된다,,, 좀 더 실질적인 동기를 찾고 있었는데 바로 영문 면허증 때문이었다.

영국에서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하는 영문 면허증

유튭 보다가 본거 같은데, 바 같은데서 나이 확인한다고 신분증을 제시할 것을 요구할 때가 있는데, 유학생이기 때문에 BRP, 여권 이런걸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 근데 저런 거 잃어버리면 진짜 골치 아프니까,, 그 때 저거 영문 면허증 보여주면 된다고 한다더라 ~

이렇게 움직일 명분도 만들었고 학원 등록하러 갔다.

 


 

학원이 보니까 진주에 되게 많던데, "전문학원" 네이밍 붙은 곳이야 자체 시험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수능 끝나고 애들 많이 가던 도원성으로 선택했다.

도원성의 경우 자체 셔틀버스를 운영하는데, 진짜 좋은 것이 셔틀이 우리 집 앞을 지나갔다. 셔틀 운행 시간도 각 교육 및 시험 스케줄에 맞게 운영되어서 학원 갈 때는 항상 셔틀을 이용했다.

셔틀 시간표
하연옥 앞에 정자 있는 곳 앞 도로에 셔틀 섬

 

접수하려면 학원을 방문해서 접수비랑 사진 몇 장이랑 무슨 신체검사를 지정 병원에서 하고 와야 한다.

신체검사는 시력이랑 청력 검사만 한다. 그 눈가리고 가리키는 거 읽는거랑, 헤드폰 쓰고 삐하는 쪽으로 손 들기

등록비는 이 글이 광고는 아니니까 정확하게는 안적겠지만, 몇 년 전에 올라온 블로그 포스트에서의 가격보다는 올랐다. 근데 상식선에서의 수준이다.

 

내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7/16(토) 학과 의무교육(필기)
7/18(월) 필기시험 (마산)
7/25(월), 7/27(수) 기능수업
7/27(수) 기능시험    *운이 좋아서 마지막 기능수업 날에 바로 기능시험 쳤다!
8/4(목), 8/5(금), 8/6(토) 도로주행연습
8/11(목) 도로주행시험

 

학원에서 준 자료에 따른 면허 취득 절차는 이런데,

이거 보고 생각난 것이 진짜 이론적으로는 2주안에도 딸 수 있겠더라

토요일 도로주행시험 같은 경우에는 아침 9시부터인가 하는 거 같아서 당일 교육 후 시험은 힘들 것 같고, 그 다음주 화요일에 한다고 해도 2주일보다는 훨씬 일찍 딸 수 있다.

물론 전부 다 합격해야 하긴 하지만 ;)

 


1차 필기시험

의무교육 3시간을 들어야 하는데, 방학 토요일 오전에 교육 듣고 있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학교 다니면서 느낀 건, 수업 시간에 시간 제일 빨리 가게 하는 것 중에 제일 좋은 방법은 다름 아니라 "수업에 집중"하는 것 말고는 없다는 거다.

나 자신을 계속 세뇌하는 거다. "재밌다~ 유익하다~"

의무교육 가면 이 책을 한 권씩 주던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내용이 많아서 학원 갈 때마다 챙겨가서 중간중간에 읽어봤다.

필기도 나름 열심히 했다,, ㅋㅋ 이렇게 하니까 그나마 시간 빨리 가는 것 같았다

근데 진짜 강사 선생님이 강조하셨던 베이퍼 락 현상, 필기시험 치러 갔을 때 시험에 나와서 잘 됐다 싶었다.

 

토요일 오전 의무교육 듣고 집 와서는 쭈욱 놀다가, 일요일에 조금 위기감 느껴져서 공부를 했다.

대학 공부 생각하고, 운전면허교본 1회독 할까 이 생각하다가 ㅋㅋ 너무 비효율적인 거 같아서 그냥 플레이스토어에서 앱 깔고 모의고사 한 6번 풀어본 거 같다.

이거 어플에서 모의고사 여러번 풀어봤는데,

범칙금 이런거는 그냥 틀리기로 했다. 벌금 얼마 내는지 어떻게 알아,,

저 앱이 좋았던게 유형별로 문제도 있었는데, 그 중에 마지막에 영상 문제 유형만 한 번 쭈욱 봤던 거 같다.

그 정도로 준비하고 월요일에 학원 차 타고 마산 시험보러 갔는데

필기 80점 받고 여유롭게 합격했다.

모의고사 칠때 한 번 80점 받고 거의 다 65점 정도 받았었다.

 

필기 합격하고나면 바로 학원에 전화해서 기능 교육 예약을 해야 한다.

 


기능시험

 

기능시험은 학원 장내 코스를 계속 도는데, 연식이 꽤 되어보이는 현대 베르나를 타고 한다.

완전 골동품 같았는데,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 핸들을 잡아보는 거라서 진짜 엄청 설레고 멋있어보이기까지 했다.

기능교육은 첫날에는 옆에 강사 선생님 동승하셔서 시험 칠 코스를 계속 반복한다.

진짜 계속 반복한다.

한 시간에 한 5번? 탈거다.

그렇게 4시간이니까 한 20번 똑같은 코스 돌게 된다.

그 정도로 도니까 싫어도 외워지게 되더라

두 번째 날은 강사 선생님 한 번만 같이 타시고, 그 다음부터는 멀리서 나 하시는 거 지켜보셨는데, 이 때 너무 재밌었다. 혼자 타니까 진짜 제주도 가서 카트 탈 때 느낌 나고 너무 재밌었다.

직각주차가 엄청 걱정됐었는데, 강사 쌤이 가르쳐주는 공식대로 하면 됐다.

정작 점수 깎아 먹은건 출발하기 전에 좌방향 지시들 키고 출발하고 나서 끄기,, ㅋㅋㅋㅋ 진짜 엄청 많이 까먹은 거 같다.

그리고 코너링 하는게 진짜 너무 어렵던데

얼마나 핸들을 꺾어야 할지 감이 잘 안왔다.

기능 연습하면서 제일 의외였던게 악셀보다 브레이크를 훨씬 더 많이 밟았다는거 ;)

장내가 좁다보니까 악셀은 진짜 마지막 가속 구간 말고는 밟을 일이 없었다.

그리고 나,, 브레이크 안 밟고 D로 해놓으면 저절로 가는지도 처음 알았다,,

 


도로주행

 

진짜 도로주행 제일 재밌었다. 엄청 무섭긴했지만

같이 타신 강사 선생님이 너무 유쾌하시고 친절하셔서 재밌었다.

근데 좀 걱정됐던게 내가 노가리 까면서 운전할 짬이 아닐텐데,, 계속 스몰토크 시도하셔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는데 동시에 겁나 무서웠다

도로주행은 한번 짝지어진 강사 선생님이랑 계속 같이하는듯?

그 선생님이랑 계속 차를 탔는데 진짜 친절해서 좋았다. 기능 때는 특유의 경상도 아재들 말투에 상처 좀 입었지만(ㅠ), 도로주행은 진짜 해피하게 했다.

 

도로주행 차는 현대 베뉴 탄다. 새로 바꾼지 얼마 안 된거 같았고, 강사 샘들 말 들어보면 이제 한 달 겨우 됐다고 ~ 진짜 새 차 느낌 많이 나긴했다

 

코스는 ABCD 이렇게 있는데, 아마 퀸즈 웰가나 선명여고 다니던 분들이면 금방 외울듯 하다.

아니 근데 코스를 외워야 한다는게 제일 어려웠다.

코스는 대충 퀸즈 웰가 앞에 지나가다가 희망교 쪽에서 유턴해서 학원 돌아오고, 아니면 그 반대 루트였다.

근데 내가 이현동에서 쭈욱 살고, 놀러갈때도 시내 쪽 아니면 잘 안가서 진짜 진주지만 처음 온 동네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코스 외우는게 제일 힘들었다.

그래서 오죽했으면 이런거 만들어서 계속 봤다 ㅋㅋ

혹시나 해서 파일 공유

도로주행.pdf
2.80MB

근데 이거보다 더 도움됐던게 카카오맵 로드뷰로 한번 쭈욱 마인드 트레이닝하는게 제일 도움됐다.

이게 코스를 외워야 어느 타이밍에서 차선 변경하고 회전할지를 알 수 있는데, 코스를 모르니까 진짜 힘들었다.

또 이게 신경 쓸게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예를 들어서 정지하면 일단 중립 기어 해야 되는데, 출발할 때 급해가지고 기어 안 바꾸고 출발한다거나 ㅋㅋ,, 글로 적으니까 너무 폐급인데 진짜 그 순간에는 떨리고 당황해서 생각이 잘 안난다,, ㅠ

또 한번은 우회전 꺾다가 너무 많이 꺾어서 그대로 인도 위로 올라갈 뻔한거 강사 샘이 막아주셨는데, 그 때 진짜 딱 한 번 우리 천사 아재 선생님 극대노하셨다. 당해도 싸긴 했다.

 

도로주행 시험은 그 다음주 화요일에 쳤으면 좋았을텐데, 응시인원 다 차서 그 다음주 목요일에 치게 됐었다.

좀 오래 기다려야 해서 그 사이에 까먹으면 어떡하지 고민 많이 했는데, 그렇다고 정작 준비는 안했다,., 

수요일에 부랴부랴 저거 파일이랑 카카오맵 보면서 마인트 트레이닝 했다.

 

아니 근데 하필 도로주행 시험 날에 비가 온다고 막 했어서 좀 떨었다,, 비올때 한번도 운전안해봤는데,, 비오면 차선 안보인다던데,,

또 그 주에 서울에서 엄청나게 폭우 왔던 그 주간이기도 해서 이게 "그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겁니다~" 라고 들었던거 같아서 진짜 큰일났다고 생각했다.

목요일 첫번째로 시험을 쳤는데, 감독관은 처음 보는 선생님이셨고, 뒷자리에 다음 응시자가 탑승했다.

이제 이 짤이 이해되더라

 

다행히도 비는 진짜 찔끔찔끔 와서 와이퍼 조작할 일도 없었다.

점수는 합격 70점에 88점으로 합격했는데, 10점은 신호등 억까로 깎인 거 같고, 2점은 음, 아마 우측 방향 지시등 킬 때 오른쪽 안보고 켰다고 깎은 거 같은데,, 목 움직임을 좀 크게 줘야 할 거 같다.

신호등 억까 진짜 너무 짜증났다. 물론 운전자가 어느정도의 예측 운전을 해야하기는 하지만 정지선 넘자말자 노란색 되어서 ㅠ

 

마지막으로 학원 도착해서 우측 방향 지시등 끄고, 기어 파킹 놓고, 파킹 브레이크 당기고, 시동 끄고, 문 열었다 닫으니 합격이라고 안내방송이 나왔다.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합격 받고 차량에서 내려서 학원 가려는데 어디서

"박종현 씨!"

하길래 보니, 1종 도로주행 감독관으로 트럭에 타고 계신 우리 천사 샘이었다.

그러고는 나지막하게 무표정으로 "축하해요" 하셨다

진짜 바로 폴더폰 인사로 감사하다 하고 기분 좋게 면허 받으러 갔다.

면허는 진짜 그 다음날 바로 나왔다.

 

암튼 방학숙제 한개 잘 처리했다 ~~

운전은 아마 한 5년 뒤에나 할거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