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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포커스] "튀르키예, 정권 교체 시 걸프국들과 관계 재검토할 것"

박종현 중동 2023. 1. 11. 00:42

공화인민당 당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오는 6월 예정되어 있는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다면 현 튀르키예-걸프 국가 간 관계가 재정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책 전문가인 푸아드 샤흐바초프(Fuad Shahbazov)는 워싱턴 소재 연구기관 걸프 인터내셔널 포럼(Gulf International Forum, GIF)을 통해 기고한 사설을 통해 “(정권 교체가 이루어져) 야당인 공화인민당(Cumhuriyet Halk Partisi, CHP)은 현재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 제 1 야당인 공화인민당은 현대 튀르키예 공화국의 국부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Mustafa Kemal Atatürk)의 정당이며 세속주의를 표방하기에 정치에서의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현 집권 정당인 정의개발당(Adalet ve Kalkınma Partisi, AKP)와는 정치적 노선을 달리합니다.

샤흐바초프에 따르면, 집권 정당인 정의개발당이 현 경제난에 대한 해결 실패, 시리아 및 이라크 등의 난민 대거 유입을 통한 반아랍정서 등으로 지지도가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대통령의 정의개발당 정부는 현재 튀르키예가 겪고 있는 경제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며, 이를 위해 걸프 산유국들의 외국자본 지원에 힘썼습니다. 이를 위해 튀르키예는 걸프 산유국들에 중요한 전략적 자산들을 많이 투자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관계는 카타르와의 관계인데, 카타르는 현재 튀르키예군을 자국 영토에 주둔시키고 있으며, 튀르키예제 무기들의 주요 고객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타르는 경제 위기 동안 튀르키예와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걸프 산유국들과의 협력이 튀르키예 경제에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으며, 아랍계 난민들 대거 유입을 통한 반아랍 정서 형성으로, 차기 튀르키예 정부는 걸프 아랍국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것이 유력해 보입니다.

1 야당인 공화인민당은 벌써부터 반아랍 정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샤흐바초프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튀르크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케말주의자들은 아랍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후진성과 보수성의 의미를 강력하게 내포시킨다고 하며, 최근 공화인민당을 비롯한 튀르키예 야당 세력들에서 이러한 레토릭이 많이 발견된다고 했습니다. 초정통 민족주의 정당인 좋은당(İyi Partisi)의 당수 메랄 악셰네르(Meral Akşener)는 최근 대거 증가한 튀르키예 내 아랍 이주민들과 관련하여 튀르키예가 유럽의 이주민 창고”, “쓰레기장으로 변모했다고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차기 대선에 공화인민당의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공화인민당 당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Kemal Kılıçdaroğlu)는 차기 정권이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의 걸프 산유국들과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튀르키예 내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발생한 자말 카쇼끄지 암살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지시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샤흐바초프는 차기 대선에서 집권 정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다면, 교체된 정권은 현재 튀르키예의 정책 기조에 큰 변화를 줄 것이며, 이는 걸프 국가들 뿐만 아닌 역내 정세에도 큰 변동으로 이어질 것이라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