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외무장관,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회담서 우크라이나와의 대화 촉구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파이살 빈 파르산 사우디 외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의 대화를 강화하라.”라고 요구했다고 지난 4일 성명을 내서 발표했다고 사우디 현지 매체 알-아라비야가 보도했습니다.
상기 사우디 외무부의 성명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 위기(crisis)에 대한 최신 동향을 공유했으며, 나아가 안보와 중동 정세 안정과 관련한 양자 관계”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 | Foreign Minister H.H Prince @FaisalbinFarhan held a phone call with #Russia’s Foreign Minister, Sergey Lavrov. pic.twitter.com/jO0n8TKFDx
— Foreign Ministry 🇸🇦 (@KSAmofaEN) March 5, 2022
사우디 공식 성명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전쟁(war)이라는 표현 대신 다소 우회적인 위기(crisis)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합니다.
한편,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주요 아랍국의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가 눈에 띕니다. 이에 대해 미국 중동연구소(Middle East Institute, MEI)의 랜다 슬림(Randa Slim)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아랍국의 반응 형태는 총 3가지로 나누어진다. 친(親)러, 반(反)러, 방관자”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슬림은 “시리아와 같은 국가들은 놀랍지 않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했고, 레바논ㆍ쿠웨이트 같이 이웃 국가들에게 침공 당한 과거가 있는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했다. 사우디, UAE, 이집트와 같은 역내 최강대국은 이 사태를 방조하기로 결정한 듯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슬림은 지난 달 28일 아랍연맹(Arab League, AL)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발표한 성명에 대해서 전쟁이라는 표현을 삼가고 위기(crisis)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AL 성명은) 역내 강대국의 방관자적인 입장이 반영된 듯하다.”라고 논평했습니다.
앞서, 주요 아랍국 중 유일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맡고 있는 UAE는 러시아 규탄 성명 채택에서 기권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 달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령 하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고했으며, 영국 로이터 통신 등의 집계에 따르면, 2022년 3월 5일까지 총 9,100명이 이번 전쟁으로 사망했고,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