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중동소식/북아프리카

美 국무, "우크라 전쟁, 아랍 세계에도 치명적" … 러시아産 가스 대체자로 주목받는 알제리 방문

박종현 중동 2022. 3. 31. 11:44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 예방하는 블링컨 국무 출처 : AFP

지난 3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랍 세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언급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습니다.

상기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지난 2020년 주요 아랍국들의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가 골자인 아브라함 협정 당사국 외교장관과의 회동 일정이 포함되었던 이번 중동 순방의 마지막 일자에 나온 것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침공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보이나 실은 벌써 (밀 값 폭등을 비롯한) 아랍 세계에 심각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라고 밝히며, 이는 아랍 세계의 전반적인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모두 세계 식량 시장에서 그 지분이 매우 지대한 밀 공급자들이며, 블링컨 장관이 방문한 알제리와 같은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자국 밀 공급을 수입에 심히 의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누가 침략했고, 누가 피해자인지 명확하다.”라고 언급하며 피해자인 우크라이나와 연대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다른 한편, 중동 순방 일정의 마지막 목적지로 알제리를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람타네 라맘라 알제리 외무장관과 회동한 이후 곧바로 압델마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알제리를 방문한 것은 국무장관 취임 이래 처음입니다. 알제리는 러시아와 우호국임과 동시에 주요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최근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수입이 통제되며 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출량을 증가해달라는 압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